국내여행이야기

7/15~16(금~토) 주실마을...드림을 꿈꾸며(지훈문학관)

줌마홍 2016. 7. 15. 20:56






주실마을...이 있다는 것조차도 몰랐다.

댓글에 올라온 손정자님 사진을 보고 예전부터 꿈꾸었던 나의 드림,

언젠가 시골에 황토흙에 기와집짓고 텃밭에 작물 키워가며 사는 생활.

마음속에 둔 나의 염원이라고 할까.

사진의 집이 그랬다.

가보고 싶단 생각 하나만으로 후덕한 인심의 초대를 받았다.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 터미널.



처음 여행 시작할적에 동서울 터미널 가는 길을 왜 그렇게 헤매면서 갔는지..

대중교통이 익숙하지 않았던 때이라 전철 타는것도 어리버리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갔던것같다.

함께 여행하기로 한 친구에게 눈총도 받고,

이른 아침이라 밥도 못먹고 가서 터미널 앞의 포장마차에서 눈치 국수를 먹었던 생각,그때의추억이 떠오른다.

그때에 비해 '참 많이 익숙해지고, 나름 혼자서도 잘 다니구나'하며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영양까지는 4시간 30분을 타고 가야하는 오지중의 오지이며,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가보지 못했을것이다.

이번 여행을 초대해주신 송정자님이 참으로 고마웠다.



영암 버스 터미널.



우리가 가는 주실마을은 일월산을 등을 지고 길게 펼쳐져 있는 명당으로

나지막한 구릉에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양반마을 모습이다.

기원은  조광조의 기묘사화에서 시작되었다.

조광조가 축출된후 한양을 떠나 이곳 저곳으로 피해다니던

호은 조전선생이 마을 뒤쪽의 매방산에 올라가 매를 날려,

매가 앉은 자리에 터를잡아 집을 짓고 살게 된것이 주실마을의 시초이다.






마중나온  차를 타고 주실마을로 가는입구에 시인의 숲이 있었다.

외부에서 보면 마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일명'주실쓰'라는 숲이 있는데,

장승을 뜻하는 사투리를 섞어 '수구막이 숲'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시인 조지훈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마을로 '시인의 숲'이라 불리운다.






수령 100년의 소나무와 250년된 아름드리 나무

,또 드릅나무등의 울창한 숲으로  걸어들어가면 시를 적어 놓은 비석도 놓여있다.

이곳의 지형이 예전에 물이 빠져나가는 형상이라 나무를 심어 막았다고 한다.




매가 앉았던 자리가 현재 조지훈 선생의 생가인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72호로 지정된 '호은종택'이다.



호은종택'에서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붓을 닮은 문필봉과

벼루 모양을 닮은 연묵봉이 있어 이곳에서 문필가나 학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조지훈 선생이 이곳에서 배출됨은 아마도 이 연유가 아닐듯싶다.



 



마을내에 위치한 '지훈문학관'





2007년도에 개관한 지훈문학관,

주변이 잘 정비되어 깔끔한 느낌을 준다.





경북의 외씨버선길의 여섯번째 코스인

 조지훈 문학길이 문학관 옆에 위치해있다.

공사중 통행금지라 아쉽지만 입구만 보아야했다.





지훈 문학관 입구의 삶과 쉼의 느린 우체통,

일년후에 보는 나의 편지는 어떠할까?





지훈문학관에 들어서자

조지훈선행의 흉상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문학관에는 조지훈 시인의 생애화 작품, 가족이야기,

삶의 모습을 전시해 놓아서 그를 가까히 느낄수 있다.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진열해놓았다.





저 책상에 앉아서

 많은 시상을 하였으리라...






조지훈 부인인 김난희 여사의

작고한 남편의 작품을 그린 서화 작품을 볼수있다.

아름다운 색체감이 무척이나 돋보였던 작품들에 감탄하며

시인과 화가.

너무나 멋진 어울림이라 생각되었고

생전에 두분의 생활이 어떠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김난희 여사의 작품





'청록파'의 일원이란것과 유명한 '승무'의 작가란 외에 잘 몰랐는데,

시인의 생애를 한눈에 볼수있게 전시되어 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실마을 입구의 모습이다.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마을이라기보다는 계획되어

 잘 정비된 깍아놓은 밤톨같은 느낌의 마을이랄까.




우리를 초대 해 주신 송정자님의 

따사로운 한옥집의 모습.







실내는 고전적인 느낌의 모던함이 물씬 풍기는

주인아저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4년전에 귀향하셔서

이제는 정착하였다고 하셨다.


그 세월에 고향 이라지만 혼자서

외로움과 고생스러움에 숨은 노고가 엿보인다.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는 모습에 작물이 자라나고,

저 깔끔함의 모양을 유지 하였으리라.





송정자님은 정말 살림꾼이셨다.

각종 꽃과 과일을 가지고 만든 차와 효소들...

직접 만든 고추장과 된장,맛이 일품이였으며

텃밭의 야채로 건강한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내니,

우리 둘은 얻어 먹으며 행복함을 만끽했다.





겨울에 추워서 난로를 만들었다고....밖의 장작이 가득 쌓여있다.





이 집의 안주인 음식 솜씨의 원천인 장독대..

정갈함이 물씬 묻어난다.





집을 둘러쌓여진 장작,

겨울을 대비한 땔감으로 받깥 주인의 노고가 보인다.







부억에서 바로 나가면 있는 텃밭,

건강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햇볕을 듬뿍받이 여물어 가는 고추와

하루에도 쑥쑥 자라는 오이,예쁜 보라빛의 가지.

언제든 뜯을수 있는 상추, 파,부추,그냥 마트가 저곳이다.





안마당의 예쁜 꽃밭





밖의 담장에 주인의 세심함이 엿보이는

센스있는 예쁜 꽃밭.





시골의 정취가 보이는 담장의 코스코스...

보이는 것 모두 다가 예쁘고 정감있다.





안주인의 솜씨 자랑중의 꽃차 만들기,

도라지꽃 차 이다.





주위에 있는 것들로 만든 각종 효소와 장아찌들.

감식초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홍시에 현미식초 몇스푼을 넣어서 부엌의 따뜻한곳에 두면

 아래사진처럼 막이 생겨난다고 한다.

저 막을 걷어내고 깨끗하게 걸르면 식초완성.





흥흥,,,,우리의 저녁식사다.

맛있는 삼겹살을 구어서 저 편백나무애 놓으면

기름기가 다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고기가 쫄깃쫄깃하고 넘 넘 맛있었다.

저 싱싱하고 풍성한 야채의 맛 또한....





주인님의 솜씨 자랑을 받아가며

저녁 만찬을 즐기었다.




주인님의 배려로 방에 군불을 지펴주셔서

한여름 밤인데도 쌀쌀함을 벗어나 따스하게 잘 수 있었다.

두분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일어 났더니 비가 내린다.

안방 문을 열어 재끼니

, 앞마당에 앞산이 평온함의 느낌으로 무심한듯 다가온다.

같이 여행한 친구는

아침의 고요함에 마음이 비워진단다.

도를 닦았을려나, 철학을 논한다.

인생 너무 빡빡하게 살게 아니라고....또 비워진다.

그렇다.

여행이 주는 마음의 평온함과 편안함, 감사함에 행복함을 느끼며...






빗소리 들어가며...

아침에 또 풍성한 대접을 받으며,

후덕한 마음 감사합니다.






사진 한장 찍으시라고 권했더니

안 찍는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두 분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살아 오심에

부러움에 시샘 가득 안고 떠나옵니다.

덕분에 행복하고 감동의 여행 길이였음에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